증시 활황기에 신규 상장이 활발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발행회사가 공모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공모가격 덕분에 신규 상장사 곳간이 두둑해진다. 뜨거운 청약 열기에 공모주가 청약 미달될 가능성도 낮아 증권사 부담도 줄어든다. 계약조건에 따라 공모주가 청약미달 되면 이를 증시상장을 주관한 증권사가 떠안기도 한다.
공모가는 먼저 기존 실적과 함께 상장 이후 실적 예측치 등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상단과 하단)를 정한다. 그렇게 희망 공모가 밴드가 정해지면 기관 투자가들에게 공모 가격, 수량 등을 접수받는다. 이를 수요예측이라 하며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보통 증시 활황기에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기에 희망 공모가 밴드도 약세장 대비 높게 산정되는 경향이 있다. 수요 예측도 기관 투자 수요가 몰려 공모가 밴드 상단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수요 예측(Book Building): 공모주 청약 전 공모희망가액 상하한을 일정하게 제시한 후 기관 투자가들에게 가격과 수요를 접수받아 최종 공모 가격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신규상장 종목은 상장 첫날 기준가격 결정을 위한 호가 접수시간(08:00~09:00)에 보통주 기준가격 50~200% 범위 내 주문(상장 공모법인 보통주는 90~200%)을 받아 9시에 매매가 시작된다. 9시에 시작한 가격부터 상한가(30%)까지 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모가 1만 원인 주식의 경우 9시에 2만원(200% 상승)으로 시작해 상한가(30%)면 26,000원이 종가가 된다. 실적에 바탕을 둔 게 아니라면 하루 만에 공모가 대비 260% 급등은 투자결정에 부담스럽다.
신규 상장종목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과거 시장데이터가 없어서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쓴다. 시장 검증을 오래 거친 회사라면 지지선과 저항선, 기존 히스토리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 예측이 가능한데, 신규 상장종목은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해 사실 불안하다. 최대주주가 보호예수 종료후 대량 매도할 리스크도 있다. 최대주주 매도는 회사 성장성과 책임경영 의지에 의구심을 갖게하는 악재다. 투자자도 새내기인데 투자 종목도 새내기라면 둘의 조합은 매력적이지 않다. 주식 투자는 콜럼버스의 탐험정신과 타잔의 모험심을 기르는 곳이 아니다. 기승전결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내기 주식보다는 이미 검증이 끝난 오래된 주식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