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합산 영업손실 1,571억원(적전, 이하 YoY), 순이익 3,677 억원(-73.6%)으로 컨센서스(순이익 5,628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1) KOSPI 하락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이 발생하며, 2) 금리 상승으로 채권 교체 매매 전략이 기존 대비 소극적인 영향으로 이차 손실이 발생하는 영향이다.
보험손익(사차손익+비차손익)은 양호하다. 최근 수년 간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효과로 위험보험료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사고보험금 청구 또한 다소 감소했다. 실제 사업비 절감 노력으로 비차손익도 꾸준하다.
KOSPI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변액보험이라는 상품의 특성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하고, 그 운용 실적을 기반으로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변액보험 관련 손익은 1)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환입, 2) 보증수수료, 3) 투자손익 등으로 나뉜다.
최저보증기능을 제공하는 특성상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펀드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KOSPI와 금리에 민감하며, 특별계정으로 분류해 예외적으로 시가 평가한다. 예를 들어 KOSPI 상승 시(QoQ) 펀드수익률이 상승하고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된다. 반대로 KOSPI 하락시 펀드수익률이 악화되고 준비금은 적립된다. 1Q에 상당 규모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이 예상되는 이유다.
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생명보험 업종에 무조건 유리하다. IFRS17 도입 시 적용될 부채의 할인율(장기목표금리)의 적정 수준과 고금리 확정형 부채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이차역마진의 폭을 결정할 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금리는 사실상 생명보험사의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다만 손익에 직접적으로 금리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을 반영하는 시기는 1년 중 4분기 뿐이며, 1-3분기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재무제표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제시하는 금리 가정치 변경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환입은 당해년도 3분기 평균 국고채 5년물 금리값을 기준으로 산출되며 4분기에 일시 반영된다.
KOSPI 변동은 단기 손익에만 영향을 미칠 뿐 펀더멘털상 영향은 제한적이다. 국고채 10년물과 5년물은 각각 3.0%, 2.8%를 넘어서는 등 추세적인 금리 상승 구간에서 생명보험 업종을 소외시킬 이유는 없다. 1) 국고채 5년물 3Q21 평균 1.71% 감안시 올 4Q에도 대규모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을 기대해볼 만하며, 2) IFRS17 도입 이후 장기목표금리 하향 조정 및 펀더멘털 훼손 우려도 제한적이다. 금리 상승을 충분히 주가에 반영하지 못한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