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물건 가격이다. 그리고 돈의 가격이 바로 금리다. 따라서 물가가 오를 때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안정을 찾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물가가 지속해서 오를 때 사람들은 사재기에 나선다. 내일 가격이 얼마나 올라 있을지 불안한 터리 미리 물건을 사두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사재기가 늘면 늘수록 물가는 더욱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지갑에 넣어두고 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자수익을 받기 위해서라도 은행에 돈을 넣어둔다. 따라서 사재기를 하려면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돈의 가격인 금리를 올리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이제 사재기의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르는 만큼(아니면 그 이상) 이자가 더 붙기 때문에 이번에는 물건을 미리 사두는 것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들은 굳이 은행에서 돈을 찾지 않을 것이고 사재기 현상은 자연적으로 줄어 물가가 안정을 되찾는다.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물가인상분만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가 상승 → 금리 상승 → 물가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