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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부족: 일회적 vs 구조적!?

경제

by Newsinsider 2022. 4.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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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말부터 비메모리 공급부족 지속

2020년 말부터 유독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하다. 과거에 보지 못한 특이한 구간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은 Cycle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가격이 강하게 상승하더라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2017-18년 메모리 Big Cycle도 경험했다. 그런데 이번 반도체 공급부족이 과거와 다른 점은 메모리보다 비메모리가 더 심했다는 것이다.

 

TSMC, 웨이퍼 ASP 추이
TSMC, 웨이퍼 ASP 추이

 

비메모리는 주문형 생산 시장이고 고객별/제품별 수주 활동을 통해 생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 밸류체인에서 유기적인 호흡이 중요하다. 전방업체들은 수요를 예민하게 감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각 생산 업체들은 할당된 물량을 적시적소 에 공급하기 위해 생산 캐파를 선제적으로 배치한다. 또한 전 밸류체인은 원활하게 수급을 제어하기 위해 부품 및 원자재 조달을 다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비메모리는 IT 세트 내에서 서로 대체 불가능한 기능으로 다양하게 배치되기 때문에, 하나라도 공급부족이 발생하면 안된다. 메모리는 공급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부담스러워지면, 세트업체들이 메모리 채용량을 줄여서 IT 세트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는 하나라도 부족하면, IT 세트 제조 자체가 어렵다.

 

2020년 이전에는 비메모리 공급부족이라는 표현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 심각한 공급부족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시작으로 2021년 내내 비메모리 공급부족 뉴스가 IT 전반을 지배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 코로나19 이후 수요예측 실패, (2) 1H21 중 텍사스 한파, 대만 가뭄 등으로 삼성전자, TSMC 가동률 저하, (3) 2H21 중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남아시아 IT 밸류체인 마비 등 때문이었다.

 

지나보면, 이해가 된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수긍도 된다. 코로나 19 발생 직후 소비 수요가 급냉하는데, 전방 업체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이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그리고 소비 수요가 2H20부터 그렇게 빠르게 상승할지 알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주문을 빠르게 증가시키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 이런 상황에서 자연 재해로 비메모리 파운드리 양강 업체의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하락(1H21)했다. 게다가 TSMC, 삼성전자 가동률이 회복되는 국면에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 밸류체인을 타격(2H22)했다.

 

2020~2021년 비메모리 공급 부족을 자극한 일회적 요인들
2020~2021년 비메모리 공급 부족을 자극한 일회적 요인들

 

비메모리 공급부족 이유? 일회적 vs 구조적

그런데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코로나19 또는 한파/가뭄 등 일회적 외부 환경에만 의한 것이었을까? TSMC, 인텔, 삼성전자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 진행하던 규모와 수준이 크게 다르다. 비메모리 대규모 증설이 진행된다고, 2023년부터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금세 해소될 수 있을까? 비메모리 공급부족에 일회적인 이유 외에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메모리에도 동일하지 않을까?

 

TSMC 분기별 Capex, 매출 추이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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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TSMC, 인텔, 삼성전자 비메모리 증설 또는 투자 관련 뉴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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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넓은 시야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공급은 지속적으로 느려질 것이다. 구조적으로 반도체 공급은 수요에 후행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017-18년 메모리 Big Cycle과 2021-22년 비메모리 Big Cycle은 이러한 구조적 이유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발생한 것은 아닐까? 반도체 수급이 지속적으로 타이트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지 외부 환경이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닐까?

 

반도체 산업, 공급과 수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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