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전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전략 무기다. 정치 분쟁의 핵심 물자로 활용될 정도다. 그만큼 반도체가 중요해졌다. 미국은 중국을 제재하기 위해 화웨이에 반도체 칩 공급을,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장비 공급을 차단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도 러시아에게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다. 그리고 일본은 2019년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도했다.
비메모리는 공급부족을 처음 경험하고 있다. 메모리도 외부 변수를 이겨내며 Big Cycle을 재현할 전망이다. 2021-22년 공급부족을 일회적 요인만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반도체 공급부족 시대다. 수요와 공급에서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고 있다. 수요는 전방 시장이 확장되고 Data Traffic 급증하는데, 공급은 캐파증설 요구량 증가로 계속 느려진다. 공급 부족이 한번 발생하면 장기화되는 구조다.
반도체의 중요도는 과거보다 높아졌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그런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이 장악(82%)하고 있다. 4개국은 특징이 각기 다르면서, 강점과 약점이 명확하다. 각국 지형 분석을 통해, 미국이 자국 내 팹 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이유, 대만과 일본이 전략적 협력을 맺으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강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보유국이다. 팹 제조, 메모리 기준 전세계 반도체 최강국이다. 그러나 약점도 매우 명확하다.
메모리는 진화하고 있다. 2017-18년 Big Cycle에서 아쉬었던 급락을 이번 Cycle 에서 보완하고 있다. Cycle 상단에서도 변동성을 제어할 것으로 예상한다. 분할 투자와 수요 예측 강화가 방법이다. 비메모리는 일회적 요인이 제거되더라도, 금세 공급초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조적 요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 소부장 밸류체인은 반도체 시장 성장을 장기적으로 상회할 전망이다. 전방 투자 요구량 증가, M/S 상승, 신제품 확대, 고객군 확장 때문이다.
메모리를 비메모리 대비 선호한다. 메모리의 실적 증가율이 더 높은 구간이다.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불확실성으로 존재하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할인율(금리) 상승에 의한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은 최근 조정으로 이미 대부분 반영됐다. 실적 랠리 모멘텀 구간이다.